[회고록] 19에서 20으로 - 2) 외주, 보이저엑스

회고가 생각보다 할게 많아서 총 4편으로 나눴습니다..! 지난번은 동아리 창단과 관련된 내용이었다면 이번에는 개발 업무 부분의 회고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올해 했던 업무는 외주와 보이저엑스 인턴이었습니다.

외주 진행 (2019.03 ~ 2019. 12)

사실 외주는 작년에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예전에도 회고에서 말했었지만 외주에 대한 어느정도의 선망과, 일이 익숙해지다보니 꽤 편하게 할 수 있었거든요. 그래서 올해에는 Django + Crawling 분야의 외주를 한 4~5건 정도 진행했습니다.

그래도 외주는 힘들었어요. 왜 해도해도 힘든지는 모르겠지만 항상 새로운 방식의 스트레스가 주어집니다^^ 1학기 때 했던 웹 개발 외주는 클라이언트의 요청이 너무 갑질스러웠고, 1학기가 끝나갈 때 쯤 했던 외주는 꼭 술마시고 접대하는 기분이 들어 차단하고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작년부터 진행했던 단골 클라이언트가 있으신데, 바쁘다는 이유로 한동안 작업을 진행하지 않다가 다시 진행 도와드리면서 유지보수를 쭉 해드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외주를 많이 해왔는데, 좋은 점도 꽤 있었던 것 같아요. 적어도 실력을 아주 빠르게 늘릴 수 있다는 것과 나름 괜찮은 알바라는 장점이 있는데, 당연히 남의 돈을 받아서 진행하는 것이다보니 그에 따르는 책임감과 부담이 꽤 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또 쉬면서 성장하고, 이후 들어오는 요청에 대해서도 물불 안가리고 달려들었던 예전과 달리 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생겼습니다.

외주를 하면서 주로 다뤘던 기술들인 Django, Selenium, BeautifulSoup에 대해 숙련도가 생기고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기능을 만들고 구현하는 것은 꽤 빨라졌고, 이제와서 생각해본 가장 큰 수확은 좋은 코드에 대한 고민이었습니다. 초반의 외주에서는 전혀 신경쓰지 못했고, 연말이 되어서야 비로소 조금 고민할 수 있었는데 이는 단순한 반복 작업이 많아졌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웹 크롤링은 더더욱 비슷한 코드가 많아 이런 부분들을 리팩토링하고, 주석으로 범위를 묶고, 어떻게든 재사용성을 높이는 코드 작성을 위해 고민했었습니다. 내년에도 좀 더 고민하면서 개발하면 좋겠습니다.

외주에 관하여 후배들에게 팁을 주기 위해 동아리에서 세미나를 한 적이 있는데, 해당 자료를 공유합니다! 좀 민망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 거라 믿습니다:)

외주 세미나 자료

보이저 엑스 인턴 (2019.07 ~ 2019.09)

외주만 하다보니 체계적으로 일을 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자 일하는 외주이다보니 빠른 결과가 훨씬 중요하고 좋은 코드와 절차는 신경 쓸 수가 없었죠.

이와 별개로 인턴이 꼭 하고 싶었습니다. 입대 전에 회사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던 이유가 제일 컸고, 학교에서 전공 학점으로 인정도 해주기 때문에 더욱 하고 싶었습니다. 술마시고 접대하는 기분이 들었던 외주 클라이언트가 인턴 형태로 제공하겠다고 했지만 엎어졌으니..

제 상황에서 인턴을 구하는 것은 정말정말 어려웠습니다. 우선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고, 학교를 휴학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방학기간에만 일을 하거나 학교를 다니면서는 주 3~4일 정도를 근무해야 했죠. 이런 조건을 맞춰주는 회사가 정말 없었고, 그 와중에 딱 한 군데, 보이저엑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보이저엑스를 다니며 작성한 출근 일기는 블로그에 작성해두었으니 전반적인 소감만 간단히 말해보자면, 우선 제가 의도했던 목적인 회사를 경험해보자는 것은 정확히 성취했던 것 같아요. 애초에 회사를 다녀본 적이 없었기도 하고, 보이저엑스도 충분히 독특한 문화의 회사라고 생각이 되어 대부분의 회사가 이렇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어쨌든 아주 기본적인 소프트웨어/서비스 회사의 문화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아쉬운 부분은 혼자 프로젝트를 맡아 진행하다보니 개발 실력 면에서 늘었다고 하기는 좀 힘들다는 것..? 사수가 있는 큰 팀에서 일을 했다면 얻을 수 있는 장점이었겠죠:) 하지만 당시에는 같이 일하는 게 좀 무섭기도 했고 뭔가 신경 쓰는 것이나 부담 없이 혼자 자유롭게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강했기 때문에 그랬으니 딱히 후회되지는 않습니다!

보이저엑스의 문화 중 특이했던 부분은 자유로운 영역비자유로운 부분의 조화? 였는데 간단히 말하면 회사의 여러가지 복지를 즐기는 것부터 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나 자유로워도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은 자유가 주어졌습니다. 자유가 너무 커서 수반되는 책임도 크지 않을까 싶었지만 또 그렇지는 않았어요. 이런 와중에도 중요한 결정이 들어가는 부분 등에서는 나름의 절차가 있어서 다니는데 큰 불편함 없었습니다.

저는 회사에서 Flutter로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발했습니다. 아예 처음 만드는 것은 아니었고, 이전에 개발하시던 분들이 남겨 놓고 가신 프로젝트를 이어받았고, 혼자 맡다보니 모바일 앱 서비스와 관련된 작업 뿐만 아니라 백엔드의 코드를 수정하거나, AWS 쪽을 살피는 업무, 심지어 고객 대응 및 유치까지 맡아서 진행했었습니다. 일을 하면서 보고해야하는 것도 딱히 없었다보니 조금은 외롭기도 했는데, 그래도 담당 디자이너 분한테 방금 뭘 만들었다 이런 식으로 보여주면서 외로움이 좀 해소되지 않았나 싶습니다ㅎㅎ

[회고록] 19에서 20으로 - 2) 외주, 보이저엑스

https://taebbong.github.io/2019/12/30/remember2019-2/

Author

TaeBbong Kwon

Posted on

2019-12-30

Updated on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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