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19에서 20으로 - 3) 다양한 대회들

2019년을 나타내는 4가지 주제 중 이번에는 참가했었던 여러 해커톤, 공모전에 대해 정리해보겠습니다. 대회는 전반적으로 결과가 안타까웠네요ㅠㅠ

저는 해커톤을 참 좋아합니다. 원체 게으른 성격이다보니 이렇게 딱 한정적인 기간이 있어야 효율 좋게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또한 대회 자체가 개발자스러워서 개발뽕 같은게 차오르기도 하고, 그러다보니 살짝 쳐져있던 개발 의욕을 불태울 수 있게 만들 수 있어 저는 가끔씩 동기부여가 필요할 때마다 대회를 신청해버립니다.

고려대학교 메이커스페이스 소확행 해커톤 (2019.01)

이 대회는 고려대 내의 메이커스페이스(아두이노, 3D 프린터 등이 있는 작업 공간)을 활용하여 소확행을 위한 무언가를 만드는 해커톤이었습니다. 확실히 2019년은 소확행의 해였죠. 이 대회는 동아리 후배님들과 나갔는데, 아무래도 메이커스페이스를 활용해야 했다보니 하드웨어 활용이 필요했기 때문에 막 자유롭게 주제를 고르지는 못했어요.

저희는 아두이노안드로이드 앱을 활용하여 연예인 응원봉을 만들었습니다! 저는 앱 개발 쪽을 담당했는데, 예전 임산부를 위한 임산부석 서비스 HelpMom을 만들 때 안드로이드와 아두이노 통신 하는 것에 대해 앱을 만들어본 적이 있어서 상당히 쉽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부산 문화예술교육 해커톤 (2019.11)

10개월만에 해커톤을 나갔습니다! 이전에는 외주하고, 인턴하다보니 해커톤 참여를 할 수 없었는데, 부산에서 열린다는 게 뭔가 여행 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역시 동아리 후배님과 참여했습니다.

주제는 문화예술교육과 기술의 결합이라는 상당히 정부기관 스러운 주제였는데, 저희 주제는 Guinness의 도움으로 인문학 교육을 위한 글 읽고 쓰기 플랫폼 오늘의 세줄을 만들었습니다.

이 대회는 꽤 의미로웠는데 제게 가장 의미 있었던 이유는 완벽한 프론트엔드와 백엔드의 분리된 형태의 개발을 해냈다는 것이었습니다. 같이 간 후배님은 React.js, Vue.js 등 프론트엔드 쪽으로 잘 하던 분이었어서 이것저것 얕게 하는 제가 자연스레 백엔드 개발을 맡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분업 구조에서는 REST 방식의 API Server를 백엔드에서 구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Django Rest Framework로 API Server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회원 인증, 로그인 부분에서 상당히 고전했는데, 이거는 언제 익숙해질 지 모르겠어요ㅠ 그리고 처음엔 Django Rest Framework 고유의 특징이 일반적인 Django와 달라서 이해하는데에도 꽤 시간을 쏟았죠. 하지만 한 번 이해하고 부터는 속도도 붙고 이해도 잘 되는 느낌이라서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해커톤을 많이 나가면서 형성된 해커톤을 대하는 방식은 잠을 무조건 챙겨 자는 것입니다. 예전에 대회에 나가서 밤 새면서 진짜 고생고생하고 발표했는데 상을 항상 못 타왔고, 그러면 늘 허탈한 마음이 너무 컸거든요. 그럴거면 차라리 해커톤의 맹점을 노려서 디자인과 아이디어, 발표에만 집중하고(그렇다기엔 항상 완성도에 집착하게 되지만) 잠을 꾸준히 챙겨가면서 최대한 덜 열심히 일해보자,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어요.

물론 수상을 목표로 하지 않을 때에는 개발적 완성도에만 집중하고 디자인이나 아이디어 등에는 크게 비중을 두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본 대회는 그런 쪽에 가까웠습니다. 그리고 잠을 꼭 챙겨가면서 잤다보니 아무래도 수상에 대한 기대도 적게 되었구요. 그런데 깜짝스럽게 입선을 하게 되어 200만원의 후속개발비를 받아 후속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연말에 이것 때문에도 살짝 바빴지만 그래도 더 대박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좋은 대회였습니다.

오늘의 세줄 서비스
백엔드 레포

KBSC 소프트웨어 공모전 (2019.11)

바로 이어서 Guinness와 함께 올해에도 KBSC 소프트웨어 공모전에 신청했습니다. 이번 주제는 안전한 강아지 입양 & 분양 서비스 였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완벽한 백엔드와 프론트엔드의 분리전략을 활용하기로 하고, 제가 이번엔 프론트엔드를 앱으로 맡으며 Flutter로 앱을 만들었습니다.

Flutter는 회사에서도 경험했었고, 퇴사한 이후에도 혼자 계속 공부했었기 때문에 프레임워크에 대한 자신감이 좀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엄청난 속도로..! 한 4~5일 만에 앱을 완성하여 상당히 뿌듯했습니다ㅎㅎ

항상 느끼지만 Guinness와는 일 하는 스타일이 잘 맞아서 그런지 참 편하고 좋습니다. 함께 일하는 동안 몇 번은 삐걱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전반적으로 많은 배려를 받으며 일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아쉽게도 본선에 진출하지는 못했는데, 이를 통해 또 한 번 개발 완성도 집착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고, 작년엔 운이 좋기도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역시 대회는 어려운 거 같아요ㅠㅠ 4~5일 밤을 거의 지새우며 개발을 했는데, 수상하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로 개발 실력이 많이 늘었다고 느껴서 뿌듯했습니다! 주제도 좋아서 더 재밌게 일할 수 있었던 거 같구요:)

앱 프론트엔드 레포

고려대학교 하나와영 해커톤 (2019.12)

DevKor 해커톤이 끝난 다음주에 진행된 해커톤이었습니다. 이번 주제 역시 소확행이었는데, 처음엔 흔하디 흔한 주제들을 생각하다가 예전에 개발했던 Ekisu가 생각나 이를 개선하기로 결심합니다! 마침 같이 대회를 나간 후배님이 딥러닝 쪽으로 개발하던 친구여서 딥러닝 모델 GPT2를 활용해 요약과 글 자동 생성을 구현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모델 쪽은 개발할 게 없었고, 후배님과는 웹을 만들었는데 둘 다 얕은 풀스택 개발자였어서 각자 대충 나눠 하다가 서로 막히는 거 있으면 옮겨서 일하는, 상당히 자유로운 방식으로 협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Git Branch와 익숙하지 않아 몇 번 충돌을 냈는데, 이것 외에는 큰 문제 없이 개발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발표 때에도 다른 팀들이 생각보다 기본적인 느낌의 결과물을 보여줬거나 살짝 미흡한 발표를 보여줬기도 했고, 저희의 발표에서 호응이 가장 컸었기 때문에 압도적인 1위 수상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지만 입상 조차 하지 못하면서 나름의 충격을 받았습니다ㅠ

심사조건에서 창의성과 주제적합성이 대부분의 비중이었고 완성도가 아주 낮았기 때문이었는지 주제가 재밌는 팀들이 부족한 완성도로 수상했습니다. 그래서 더욱 허탈했는데, 뭐 심사조건과 안맞았으니 어쩔 수 없죠ㅎㅎ.. 개발 완성도의 비중이 낮은 대회라는 점이 제일 큰 아쉬움을 남기네요.

프로젝트 레포

[회고록] 19에서 20으로 - 3) 다양한 대회들

https://taebbong.github.io/2019/12/30/remember2019-3/

Author

TaeBbong Kwon

Posted on

2019-12-30

Updated on

202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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