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플러터 개발자의 2020년 돌아보기

어느덧 벌써 2020년이 지나고 회고록을 또 쓰게 되었네요. 유독 올 한해는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회고록을 쓰다보면 글이 항상 길어지는데, 이번에는 개발 관련 활동, 배웠던 것, 앞으로의 목표를 위주로 간단하게 작성해볼까 합니다.

강의

훈련소 들어가기 전에 뭐라도 남기고 가보자는 마음으로 플러터 영상 강의를 제작했습니다. 나름 인프런이나 유데미에서 강의를 많이 구매해보고 들어본 수강생 입장에서 어떤 강의가 완강할만한 좋은 강의일지 생각해보고 기준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1. 클론코딩 방식의 강의가 프레임워크를 빠르게 배워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제일 좋다.
  2. 자막이 있으면 강의자의 전달력이 몇 배 늘어난다.
  3. 강의는 최대한 빠르고 컴팩트하게 진행해야 집중력이 올라간다. 코드는 일시정지하고 입력할 수 있다.

이런 나름의 기준으로 강의를 만들어보았고, 강의를 제작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1. 클론코딩 프로젝트를 미리 개발해보고 코드를 정리한다.
  2. 미리 개발해둔 프로젝트를 다른 화면에 띄워놓고 보면서 강의를 녹화한다. (화면녹화: QuickTime Player, 마이크: 맥북내장)
  3. Vrew를 사용해 녹화한 영상에 자막을 달며 음성이 없는 구간(코드 입력하는 구간)을 자르는 등의 편집을 한다.

이렇다보니 개발 시간의 두배 정도가 온전히 촬영과 편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나마 Vrew 덕분에 자막을 정말 쉽게 달았지만, 전문적 지식이 있는 편집자가 도와준다면 정말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강의는 [무작정 플러터] Flutter+Firebase로 넷플릭스 클론코딩하기 였고 (@guinness의 로고 협찬),
첫 강의 만들고 기분이 너무 좋아 바로 진행한 두번째 강의는 [무작정 풀스택] 플러터와 장고로 1시간만에 퀴즈앱/서버 만들기 였습니다.

각각 3월 24일, 4월 6일에 공개하였는데 12월 19일인 현재 수강생이 인프런에서 1985명, 2167명이네요. 무료로 공개한 강의인 점을 감안하여도 개인적으로 기대 이상의 관심과 사랑을 받은 것 같아 많이 놀랍고 뿌듯했고, 감사했습니다. 강의 하나 만들 때 2~3주 정도는 매일 새벽 내내 강의를 만든 만큼 참 집중하여 진행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 직장이 생겨 그런 라이프패턴으로 살 수 없지만 언젠가 휴가를 길게 쓰고 새로운 강의를 만들어볼까 하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개발자가 강의를 만들면 가장 큰 장점이 바로 자기 PR이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강의를 올려 정말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으며 지내는 동안, 많은 작업 제안 연락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온라인 강의 플랫폼에서 컨텐츠 제작 요청을 받기도 했고, 사업 제안이나 채용 관련 제안, 그리고 이어 출판 제안까지 제 역량 이상으로 좋은 일들을 많이 제안 받을 수 있었습니다. 여러 상황적 문제나 제 역량 부족으로 대부분의 제안은 거절했지만, 좋은 강의를 만들어 관심을 받으면 좋은 기회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에서 나름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집필

학부생일 때에도 한 번 제안을 받았다가 결국 그만둔 적이 있는데, 책을 쓴다는 참 정적이고 꾸준함을 요하는 활동이 왜 그렇게 매력적으로 보이는 지 모르겠습니다. 제 성격과 참 맞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에요.. 금방 질리고 힘이 빠지는 타입이다보니 쉽사리 도전하기 어려웠습니다. 블로그 글도 꾸준히 못 쓰고 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강의 활동과 블로그 활동을 통해 제안 받은 내용 중, 좋은 출판사의 좋은 편집자님을 만나 나름 본격적으로 책 쓰기에 도전했습니다. 현재도 진행 중이고, Django & Django Rest Framework을 주제로 쓰고 있는데 뭔가 꾸준히 쓰는 건 제 스타일과 안맞는 것 같고 날 잡고 며칠 내내 집중해서 큰 챕터를 완성시키는 방식이 잘 맞겠다 싶었습니다. 목표는 21년 2~3월 내에 탈고를 하는 건데 꼭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발

앞선 강의 활동이나 집필 활동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정리하고 가공하여 전달하는 활동입니다.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로 성장이 멈춘다는 느낌이 들었고, 결과적으로 좋은 기회를 만들어주는 활동이라 아주 큰 의미가 있지만 내 개발 실력에 큰 도움은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국 계속 공부하고 성장해야 한다고, 특히 이제 막 학부를 졸업한 제게는 더욱 성장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꾸준히 낯선 부분을 건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8~9월부터 그렇게 생각하고 지냈는데 직장을 다니게 되고 출퇴근의 늪에 빠지다보니 진도가 많이 나가진 않았던 것 같네요. 그래도 Provider를 어느정도 편하게 쓸 수 있게 되고, 플러터 웹을 조금 더 웹스럽게 만드는 방법을 알게 되고 이외 자잘한 내용들을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매일 퇴근 후 @guinness와 구글 미팅을 키고 1시간 반 정도 개발 공부나 프로젝트를 하는데 이 시간이 없다면 분명 퇴근하고 누워있다 잠드는 하루들이 반복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도 매일 잘 부탁드립니다:)

직장

직장은 소프트웨어 개발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곳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처음에는 아쉬운 마음이 많이 들었는데, 성격도 좋고 실력도 너무 좋은 선배님들을 만나 제가 그동안 피해왔던 분야를 공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이야 개발이 제일 좋고 개발 관련 진로로 나아가고 싶지만, 좋은 직장에 개발자로 취업하기가 인생의 목표가 아닌 만큼 여러 분야를 경험하고 배우는 것은 참 중요하고 유익한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0년을 마치며

많은 분들에게 참 힘든 한 해였습니다. 제게 2020년은 새로운 환경과 경험으로 가득 찬 해였던 것 같습니다. 해보기 전에는 두려움도 참 많고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어찌저찌 다 흘러가서 평화로운 상태가 되었네요. 당분간은 이 평화를 조금 누리면서 포트폴리오 페이지, 앱 서비스 런칭도 꼭 하고 컨텐츠 제작도 급하지 않게 조금씩 진행해볼까 합니다. 다들 한 해 동안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회고록] 플러터 개발자의 2020년 돌아보기

https://taebbong.github.io/2020/12/18/remember2020/

Author

TaeBbong Kwon

Posted on

2020-12-18

Updated on

2023-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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