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책을 쓰며 도를 닦았던 개발자의 2021년
2020년에 했던 주요 활동은 (입대 전) 플러터 영상 강의 제작
, 책 집필 시작
, 본격적인 개발 공부 시작
등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2021년에 계획했던 것은 포트폴리오 페이지
, 앱 서비스 런칭
, 컨텐츠 제작
이었습니다. 항상 회고를 쓰면 나름 계획을 세우기도 하는데 정작 그 계획은 2021년이 끝날 때쯤 회고를 쓰기 위해 처음 보게 되었네요.. 당초 계획과는 꽤 거리가 먼 활동들을 했는데, 하나씩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집필
역시나 예상대로 집필
은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창의력을 필요로 하는 작업은 아니었지만 쓰기 귀찮다
는 마음과 와중에 성에 안차는 퀄리티
때문에 마감이 많이 늦어졌습니다. 중간중간 출판사의 사정으로 연기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최초 계획했던 분량보다 부족하여 더 쓰게 되는 일이 생겨 결국 얼마전에 마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처음 집필하는 것이다보니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아쉽다는 생각을 할 때쯤 플러터
책을 집필하자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플러터
는 DRF
보다 훨씬 자신감 있었고, 강의를 제작했던 적도 있으며 나름 짧지만 실무 경험도 있기 때문에 더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시작했습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인고의 시간이었지만 훨씬 빠른 기간 내에 마감할 수 있었습니다. 첫 집필을 하며 배운 노하우를 활용하여 나름 원활하게 원고를 쓸 수 있었고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첫 집필 원고보다 먼저 출간이 될 것 같습니다,,
책을 쓰면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내가 잘 쓰고 있는게 맞나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경험이 부족하고 그보다 실력이 더 부족한 제게 집필이라는 기회가 주어지며 너무 기쁘게 시작했었는데, 생각보다 힘든 부분이 많았습니다. 역시 책을 쓰기엔 부족한 사람이었구나 싶었고 그럼에도 좋은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몇번을 지우고 썼습니다. 결국 마지막 쯤에는 힘이 풀려 조금 대충 마감한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여기서 배웠던 것은 내가 만난 책 집필이 무조건 잡아야 했던 기회가 아닌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선택한 이후의 책임은 온전히 제게 있었고, 아직 내가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거절할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어쨌든 책은 모두 마감했고, 이제 어찌되든 2022년 내에는 세상으로 나올 것입니다. 결과를 빨리 볼 수 있는 작업도 아니고 뭔가 성장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더 힘들기도 했는데, 인고의 시간을 겪은 결과물이 세상으로 나온다면 정말 뿌듯할 것 같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 개발
@열음
님과 뭔가 하나 만들어서 꼭 배포를 하자!는 생각으로 기계식 키보드 관련 앱 서비스
개발을 시작했었습니다. 대략 6월 말쯤 시작했는데 책 집필 때문에 시간을 많이 쓰지 못해 아직 완성은 못했습니다. 이제 앞으로 1~2달이면 배포까지 이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플러터
로 개발을 했고 BloC 패턴 및 아키텍처
를 도입해 상태 관리와 프로젝트 구조를 잡았습니다. 아무래도 배운게 많고 삽질한 것도 많다보니 자세한 개발 후기는 따로 작성해서 올려보겠습니다.
1일 1커밋(feat. Commit Driven Development)
올해 여름쯤 부터 시작했던 하나의 습관은 1일 1커밋
입니다. 퇴근 후 피곤한 상태로 일을 하려니 쉽지 않고 그저 눕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뭔가 강제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한게 1일 1커밋
이었습니다. 커밋을 해야한다는 마음 때문에 앉아서 일을 하게 되고, 하다보니 좀 더 해야지 하는 마음 덕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이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또 커밋 규칙에 대해서도 생각하면서 좀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커밋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습관이고 올해에도 쭉 이어서 진행해볼 계획입니다.
대신 단점은 점점 시간이 갈수록 커밋을 위한 커밋이 늘고 있다는건데, 그렇게라도 일을 하는 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괜찮은거 같은데, 좀 더 심해지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보안
직장에서는 보안
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개발을 정말 하고 싶지만 상황상 어쩔 수 없이 보안 쪽 일과 공부를 하고 있는데, 운좋게 2달간 보안 공부를 할 수 있는 교육 기회를 얻었습니다. 덕분에 보안 분야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는데, 가장 재밌었던 건 CTF
스타일의 문제를 푸는 것이었습니다. 교육 단계에서 푼 문제들이다보니 난이도가 쉬운 편이었지만 문제를 푸는 재미와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팀끼리 모여서 모의 해킹 CTF
를 할 때 남들은 하나도 풀지 못한 문제를 푼다는 그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흥분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 보안 분야로 전향하기엔 개발이 너무 좋지만, 그래도 보안 공부를 계속하는 것도 재밌겠다는 생각과 개발 분야에도 도움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2022년은 iOS 개발자로
플러터
를 그래도 1~2년 가량 공부하고 활용하면서 이제 어느정도 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마음으로 플러터
는 이정도면 충분한 것 같고, 이제든 다른 쪽으로 테크를 정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플러터
는 아무래도 계속 공부하기엔 시장에서 수요가 충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플러터
와 관련하여 이후 진행할 방향을 고민했는데, 앱 개발
분야를 계속 하려면 네이티브 개발
을 꼭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iOS 개발
을 공부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iOS
는 네이티브 개발인만큼 플러터보다 자료도 훨씬 많고 이미 정해진 정답도 있는 분야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정석대로 공부해보려 합니다.
iOS
개발자로 전직하면서 어느정도 기본기를 쌓은 다음, 개발 동아리
등 대외활동을 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보려 합니다. 코로나라는 핑계로 미뤄왔던 대외활동을 이제는 할 때가 되지 않았나 싶고 사람들을 만나며 내가 어느정도인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그와 동시에 지금은 주변에 보안 전공자들밖에 없는데, 개발자들도 많이 알아가면 막연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21년도 어느새 흘렀습니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다보니 생각도 많아지고 쓸데없는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내년부터는 잡생각을 없애고, 조금은 미래를 보지 않더라도 당장 공부하는 것에 집중하여 여유있게 보내려 합니다. 올해도 고생 많으셨고, 내년도 우리 모두 파이팅입니다!
[회고록] 책을 쓰며 도를 닦았던 개발자의 2021년